산책로를 따라 걷기 좋은 파세오 공원은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이 전쟁의 잔재를 모아 매립한 뒤 그 위에 세운 인공 공원으로 차모로어로 수사나의 산책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공원 가장 안쪽에는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을 본떠서 만든 5미터 높이의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 1950년 미국 보이스카우트가 창립 40주년 기념으로 괌에 전달한 것으로 푸른 잔디와 커다란 야자수와 함께 사진에 담기에 적당하다. 그늘 진 나무 아래 오솔길로 산책하기 좋은 파세오 공원은 7월 연간 열리는 행사로 광복절 축제와 퍼레이드를 실시한다.
대추장 키푸하는 차모로 최초의 기독교인이었다. 17세기 아가냐의 늠름하고 훌륭한 지도자였던 키푸하는 차모로인으로는 처음으로 스페인의 성직자 산 비토레스 신부에게 세례를 받았다. 대추장 키푸하 상은 괌 최초의 가톨릭 교회 부지를 제공했던 키푸아의 공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동상으로서 파세오 공원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차모로 빌리지는 파세오 공원에 형성된 마을로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다양한 전통 문화와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지역 예술가와 장인들이 만든 기념품과 공예품, 생활용품 등을 구경할 수 있다. 거리의 노점에서는 감칠맛 나는 토속 음식과 아시아, 태평양 제도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중앙 광장과 홀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공연도 아주 볼만하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 야시장이 열리면 활기찬 분위기로 바뀌어 아주 이색적인 차모로 문화 체험이 가능한 관광 명소이다. 한마디로 차모로 빌리지는 괌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간단히 차모로의 역사를 살펴보면 차모로족은 기원전 2천 년에서 3천 년 사이에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경유해 건너온 동남 아시아계 정착한 민족이라고 전해진다. 1521년 마젤란이 세계 일주 도중 괌을 발견한 것을 계기로 차모로족도 세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1565년 스페인이 점령한 괌은 1668년부터 약 330년 동안 식민 통치를 받았다. 이후 스페인 전쟁을 거쳐 1898년에 미국이 스페인으로부터 통치권을 넘겨 받고 미국 해군이 주둔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제 2차 세계 대전의 격전지가 된 괌은 1941년 일본 군이 점령했었지만 1944년 미국에 반환 되었다.
산 안토니오 브리지는 시레나 인어의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1890년 스페인에 의해 아가냐 강에 건설되었는데 제 2차 세계 대전 포격에도 남아 있는 다리이다. 1945년 전쟁 후 마을을 되살리는 동안에는 강물이 가득 차 있었지만 지금은 메마른 땅 위에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시레나 파크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스페인 다리로도 불린다. 이 다리 아래 재미난 전설을 간직한 시레나 인어상이 있다. 물놀이를 아주 좋아했던 소녀 시레나가 집안 일을 도우라는 어머니의 잔소리에도 매일 수영을 하느라 정신이 없자 어머니가 화가 나서 그렇게 수영만 하다가는 물고기가 될 거라는 말을 했는데 시레나의 몸이 정말 물고기로 변했다는 전설이다. 완전히 물고기로 변하기 전에 시레나의 대모가 저주를 풀어주어 인어가 되었다고 한다.
스키너 광장은 녹음이 우거진 아름다운 공원이다. 스페인 광장 맞은편에 있는 스키너 광장은 괌 최초의 민간 지사였던 칼턴 스키너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식물들이 가득한 공원 광장 중앙에는 커다란 분수와 제 2차 세계 대전에서 괌 해방을 위해 싸운 군인들의 명복을 비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스키너 광장은 초록빛 잔디 위에서 잠시 쉬어가기 좋은 작은 공원으로서 조경에 관심이 있거나 스페인 광장과 아가냐 대성당을 볼 때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스페인 광장은 괌의 아픈 역사가 느껴지는 곳이다. 슬픈 식민지 역사의 현장이며 괌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는 장소다. 여행객들에게는 스페인 양식의 오래된 건물을 볼 수 있는 이국적인 광장이다. 하지만 내면의 얘기를 듣고 방문하면 숙연해지는 곳이다. 괌은 1565년부터 1898년까지 약 333년 동안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다. 1736년부터 1898년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할 때까지 이 넓은 부지는 스페인 총독의 궁전으로 사용되었다.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1944년에 완전히 붕괴가 되었지만 1980년 광범위한 복원 사업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옥상을 포함하여 기초의 일부를 통해 식민 통치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광장 내부에는 총독 부인이 스페인 전통에 따라 방문객에게 다과를 대접했던 초콜릿 하우스라고 불리는 붉은 색 기둥의 건물이 있다. 또한 연주 무대였던 야외 음악당 키오스크도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