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냐 대성당은 괌 최초의 성당이다. 아가냐 성당의 정식 명칭은 성모 마리아 대성당으로 파드레 산 비토레스 신부가 차모로 추장 키푸하에게 기증 받았던 첫 가톨릭 부지에 1609년 건립하였다. 북마리아나 제도 가톨릭 교회의 총본산이기도 한 아가냐 성당은 1670년 완공되었다. 하지만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폭격 때문에 무너져 1959년에 다시 지어졌다. 성당 내부에는 고풍스러운 높은 천장으로 웅장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하얀 벽면에 장식된 성모 마리아와 예수를 모티브로 한 7개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오후 햇살을 받으면 매우 돋보인다. 괌에 불행한 기운이 생길 때마다 눈물을 흘린다고 전해지는 성모 마리아 카마린 상과 가톨릭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도 자리 잡고 있다. 공휴일로 지정된 12월 8일 카마린 성모 대축제를 비롯한 큰 종교 행사가 열리는 기간에는 마리아나 제도의 수 많은 종교인들이 아가냐 성당을 찾는다. 대성당 앞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1981년 첫 방문을 기념한 동상이 세워져 있다. 우아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대성당의 새하얀 외벽은 파란 하늘과 잘 어울려 연인들끼리 기념 사진과 셀프 웨딩 사진을 많이 촬영하는 곳이다. 이가냐 대성당 앞에는 코코넛을 팔고 있는 트럭이 자주 온다. 과일 주스로 만들기 전에 과일을 먼저 썰고 고추냉이 간장과 함께 먹으면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먹는 나이 든 코코넛으로는 절대 맛보기 힘든 맛이다.
라테 스톤 공원은 원시 가옥의 주춧돌을 전시한 공간이다. 라테 스톤은 기원전 500년경 차모로족의 가옥에 기초로 사용된 돌 기둥으로 북마리아나 제도 각 지역에서 발견된 고대 유물이다. 지주 역할을 하는 할라기 위에 타사라는 반석을 얹은 2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할라기는 수km 떨어진 남부의 페나 강 근처에서 가져온 석회암이다. 현재 라테 스톤 공원에는 고유의 모습을 간직한 높이 약 2m 정도의 돌 기둥 8개가 2줄로 나란히 서 있다. 이것은 돌 기둥 높이로 사회적 지위를 나타낸 그들의 생활 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한편 라테 스톤을 테마로 한 공예품과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이 차모로족과 한국인들을 동원하여 콘크리트로 진지를 구축한 방공호가 있다.
산타 아규에다 요새는 아가냐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스페인 요새다. 1880년대 스페인 군이 아가냐 만과 마을의 방어 목적으로 세운 군사 거점이다. 스페인에 저항하는 차모로인을 진압하는 동시에 무역을 하는 배들을 해적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역할을 했다. 아프간 요새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이곳은 1960년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탁 트인 사방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아가냐, 필리핀 해와 절벽 라인들이 인상적인 북부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로 각광 받고 있다.
아델럽 곶은 라테 스톤 모양 전망대의 탁 트인 전망이 매력적인 곳이다. 아가냐의 남부 카시미타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괌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훌륭한 지도자였던 주지사 리카르도 보르달도의 이름에서 유래한 주정부 종합 청사와 다목적 문화 센터로 이용되는 복합 건물이며 내부에는 괌 박물관이 있다. 차모로의 전통 건축 양식과 스페인 건축 양식이 조화된 독특한 건물 외관과 일대의 아름다운 바다와 해변 덕분에 관광 명소가 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 CF 촬영지이기도 하다. 커다란 라테 스톤 형태의 자유의 라테 전망대에서는 아가냐 만과 멀리 투몬 만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괌 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시원한 바람과 평온한 파도 소리, 탁 트인 하늘과 야자수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예쁜 꽃과 식물, 작은 라테 스톤이 청사 앞을 감싸고 있어 전망대와 더불어 사진에 담기 멋진 장소이다.
아산 비치 태평양 전쟁 국립 역사 공원은 괌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다. 아산 비치는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으로부터 괌을 탈환하기 위해 미 해군이 상륙 작전을 펼쳤던 곳이다. 16만여 명의 전사자들과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1978년 공원이 조성됐다. 공원 내에는 아직도 일본 군 포대와 요새가 남아있고 인근 바다 속에도 전쟁 당시의 군사 유물들이 잠들어 있다. 해변에서 4km까지는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아산 비치 공원의 아름다운 해변가는 주말이면 현지인들이 가족과 함께 코코넛 나무를 따라 산책과 소풍을 즐기는 장소이며 사진 촬영 인기 장소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