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센트럴은 은행, 증권사 등 주요 금융기관을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이 많이 있는 곳이다. 비즈니스의 중심지로서 거대 건물들이 만들어 내는 화려한 스카이라인은 뉴욕의 맨해튼을 떠올리게 한다. 대로를 따라 길게 자리 잡고 있는 최고급 호텔, 레스토랑, 명품 매장은 홍콩 제일의 관광 명소로 여행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한 초현대식 고층 빌딩 아래에는 19세기 홍콩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구 총독 관저, 법원, 성당 등 고풍스러운 건물이 위치하여 영국 식민 시대의 향기와 추억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리포 센터는 홍콩 공원 옆에 나란히 세워진 팔각형 모양의 쌍둥이 빌딩이다. 1988년에 완공되었는데 SF 영화에 나올 것 같은 미래 감각적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하버드 대학 출신의 미국인 건축가 폴 마빈 루돌프의 작품이며 센터 원이 36층이며, 센터 투가 40층으로 두 건물의 높이가 서로 다르다. 건물 외벽의 울퉁불퉁 솟아 오른 부분이 코알라가 나무 기둥을 부둥켜 안고 있는 거처럼 보이기 때문에 코알라 빌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홍콩 공원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는 공원이다. 1991년 개장하였으며 우리나라 여의도 면적의 30퍼센트 크기인 2만 4,000여 평 크기이다. 공원 부지에는 온실, 조류관, 놀이터, 카페테리아, 타이치 가든 등의 편의 시설이 모여 있다. 항상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붐비는 장소이다. 비록 규모는 작아도 그림처럼 예쁜 휴식 공간이기 때문에 기념 사진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홍콩을 대표하는 초고층 빌딩 주위를 빙 둘러싸며 예상 외로 멋진 배경을 보여준다.
1992년 개장한 유드 조류관은 150여 종의 열대 조류를 사육하고 있으며 홍콩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1982년부터 1986년 홍콩 총독을 역임한 고 에드워드 유드 경의 이름을 따서 지금의 이름이 지어졌다. 울창한 열대 우림을 재현한 건물 안에 높이 약 5미터의 육교가 구불구불 이어져 있어 사방을 둘러보며 색색의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또한 공원 안에는 결혼 등기소가 있어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들이 야외 촬영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와 닮은 듯 다른 결혼 풍습을 구경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된다.
플래그스태프 하우스 다기 박물관은 1846년에 지어진 영국 군 연대 지휘관의 저택이다.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식민지 양식의 건물이다. 1984년부터 다기 박물관으로 사용 중인데 9개의 갤러리에 전시된 600여 점의 찻잔과 주전자 등이 기원전 11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변화무쌍한 중국 다기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비롯된 도자기의 역사와 독특한 다기 제작 방법과 다기에 새겨 놓은 각종 문장에 대한 설명들이 흥미롭다. 본관과 연결된 K.S로갤러리는 1995년에 중축된 것으로 박물관 설립에 지대한 공을 세운 로퀴성 박사의 이름을 붙였다. 다도에 관심이 있다면 중국 정통 다도를 배우는 1일 프로그램에 참가해 보는 것도 추천할 만 하다.
홍콩 동식물 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식물 공원 가운데 하나로 1871년 개장하였다. 원래 이름은 빙 따우 가든이며 글자 그대로 군대 수장의 화원, 즉 식민지 총독의 정원이란 의미다. 지금의 공원 명칭은 1975년 대대적인 확장 공사를 거치면서 붙여지게 되었다. 공원은 알바니 로드를 중심으로 올드 가든과 뉴 가든으로 나뉜다. 올드 가든에는 놀이터, 분수대, 온실, 조류 사육장이 있으며, 뉴 가든에는 70여 종의 포유류와 40여 종의 파충류를 사육하는 조그만 동물원이 있다.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한가로이 휴식을 취할 수 있긴 하지만 너무 외진 곳에 있어 찾아가기 힘든 단점이 있다. 따라서 여행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리 권장할 만한 곳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