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짜이는 홍콩 경제의 중심지 센트럴과 최대의 번화가인 코즈웨이 베이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홍콩의 대표적인 서민 지역이다. 영국 해군이 주둔한 1920년부터 베트남 전쟁이 끝난 1975년까지 군 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곳이다. 이러한 역사를 반영하듯 산기슭에는 재래 시장을 중심으로 한 서민가와 불과 한 블록 떨어진 다운타운에는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의 유흥가가 있고 해안가에는 홍콩 경제의 번영을 상징하는 거대 건물군이 차례로 늘어서 있다. 이렇듯 미묘한 조화를 이루는 삼색의 스펙트럼은 지난 한 세기 숨가쁘게 변해온 홍콩의 과거사를 돌아보게 한다.
홍콩 컨벤션과 엑시비션 센터는 1988년 완성된 구관과 1997년 확장된 신관, 그리고 이 둘을 잇는 110m 길이의 중앙 홀로 구성된다. 1997년 홍콩 식민지 역사에 마침표를 찍은 반환식 행사가 열린 곳으로 유명하며, 도꾜의 빅사이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박람회장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비상하는 새의 형상을 본뜬 신관은 완짜이 최대의 볼거리 가운데 하나다. 바다를 메워 축구장 9개 넓이 크기의 건물을 만들었는데, 이 건물을 짓는데 거의 4년이 걸렸다. 로비에서 설치된 세계에서 가장 큰 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빅토리아 항의 전경도 여기서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이다. 이 안에는 3,000여 명 규모의 저녁 만찬을 열 수 있는 그랜드 홀이 있으며, 공중회랑을 통해 그랜드 하얏트 호텔, 르네상스 하버 뷰 호텔과 연결된다.
구관에는 1만 4,000평 넓이의 전시홀 5개, 6,100명을 수용하는 1,800평 규모의 컨벤션 홀 2개, 1,000명을 수용하는 극장 2개, 회의실 52개, 대형 로비 2개, 식당 7개 등이 있다.
골든 보히니아 광장은 홍콩 반환을 기념해 만든 광장이다. 홍콩의 시화인 자형화를 형상화한 높이 6m의 금빛 조형물이 서 있다. 중국 중앙 정부가 기증한 것으로 156년 만에 홍콩을 돌려 받은 중국 인민의 기쁨을 담았다고 한다.
광장 반대쪽에는 당시 중국 최고의 권력자였던 장쩌민의 친필로 새긴 통합 기념비가 있다. 2년 뒤인 1999년에 세운 것으로 켜켜이 쌓인 206개의 석판은 홍콩이 할양된 1842년부터 중국에 완전히 통합되는 2047년까지의 206년을 상징한다. 중간중간 끼어 있는 밝은 색의 6개 석판은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1842년, 1860년, 1898년, 1982년, 1984년, 1990년을 나타내며, 맨 위에 놓인 불꽃 모양의 조형물은 홍콩 반환을 자축하는 것이다.
센트럴 플라자는 삐죽 솟은 철탑이 인상적인 높이 374m의 78층 건물이다. 초기 디자인 단계에서는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보다 높은 92층을 계획했다가 경제적인 이유로 포기했다고 한다. 1992년 완공 당시에는 아시아 최고의 빌딩이었지만 1999년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프르에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생기면서 최고의 자리를 내주었다. 2003년에는 투 IPC가 완공되는 바람에 홍콩에서도 2인자의 자리로 밀려나고 말았다.
이 건물의 특징은 중국은행의 실패를 거울 삼아 건물 모서리의 각진 부분을 모두 없애 나쁜 기를 발산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것이다. 46층에 위치한 스카이 로비에서는 360도로 펼쳐지는 홍콩의 멋진 전경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홍콩 아트 센터는 각종 전시회와 공연이 끊임없이 열리는 홍콩의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다. 1977년 설립 이후 행위 예술, 비주얼 아트, 영화, 비디오 아트 등 현대 예술의 소개와 교육에 주력해 왔다. 이 안에는 수용 인원 2,200명의 슈손 극장과 미술 및 사진전이 열리는 빠우 쑤이 룽 빠우 유 콩 갤러리, 그리고 몇 개의 스튜디오가 있다. 4층의 카페테리아는 규모는 작지만 전망은 뛰어나다. 홍콩 컨벤션 엑시비션 센터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구 완짜이 우체국은 1913년에 세운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우체국이다. L자 모양의 흰색 단층 건물인데 바로크 양식을 혼합한 중국풍 기와 지붕이 인상적이다. 1915년부터 77년 동안 우첵국 업무를 맡아 왔으며, 문을 닫은 1992년 이후로는 옛 모습을 보존해 환경 보호 홍보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실내에는 우체국일 당시 사용하던 빨간색 사서함이 보존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