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피크는 한여름의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개발된 홍콩 최초의 별장 단지다.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던 시절 시내보다 섭씨 2도 이상 기온이 낮은 이곳은 훌륭한 여름 피서지로 각광 받았다. 1868년 제일 먼저 여기에 별장을 지은 사람은 총독 리차드 맥도넬 경이었다. 그 후 부유한 외국인과 거상이 그 뒤를 따르면서 자연스레 별장촌이 형성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빅토리아 피크까지 이어지는 험난한 도로였다. 언덕이 가파른 것은 물론 도로마저 좁고 구불구불해 자동차가 다닐 형편이 아니었다. 이러한 이유로 단지 이 위를 오르내릴 목적으로 말을 기르는 사람도 있었고 상류층 인사는 가마를 타고 다니며 주말 휴가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착안하여 핀들레이 스미스가 피크 트램을 건설하였다. 1873년 빅토리아 피크에 호텔을 개장한 그는 사업 확장을 위해 시내를 연결하는 편리한 교통편을 만들고자 했다. 결국 트램 부설권을 얻은 핀들레이 스미스는 1888년 홍콩 최초의 대중 교통 수단인 피크 트램을 개통하였다. 처음 도입된 피크 트램용 열차는 석탄을 때는 증기 기관차였다. 지금과 같은 스타일의 전차로 바뀐 것은 1926년이었으며 현재 운행하는 차량은 1989년 교체된 모델이다.

운행 첫 해에는 승객이 15만 명 정도였는데 해마다 이용객이 급증해 지금은 매일 9,500여 명, 연간 350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1908년부터 1949년까지 맨 앞의 두 좌석을 홍콩 총독용으로 항상 비워뒀다. 이 자리는 출발 2분 전 홍콩 총독이 타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져야만 승객이 앉을 수 있다.


미담 투소 밀랍 인형 박물관은 영국에 있는 미감 투소 밀랍 인형 박물관의 제 1호 아시아 지점이다. 성룡, 마를린 몬로, 비틀즈, 아인슈타인, 멜 깁슨, 아놀드 슈왈제네거, 엘비자베스 여왕 등 우리에게 친숙한 연예인과 유명인의 실물 크기 밀랍 인형 100여 개가 전시되어 있다. 아주 닮았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세계적인 유명인을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기에 아주 인기가 많은 곳이다. 물론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실제 인기를 반영하듯 최고의 인기 스타는 영국 축구 선수 데이비드 베컴과 장국영이다.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은 전 세계의 황당한 사건과 풍습을 보여주는 미니 박물관이다. 동물의 신비, 원시 부족의 생활, 인체의 신비 등 11개의 테마로 구분된 450여 점의 전시물을 볼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형 위주로 전시하기 때문에 아주 큰 감동과 흥미를 느끼기에는 좀 부족해 보인다.


피크 갤러리아는 대형 쇼핑몰이자 빅토리아 피크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전망대이다. L3 층에 무료 전망대가 있는데, 남쪽 전망대에서는 홍콩 섬 남부의 풍경, 북쪽 전망대에서는 피크 타워와 어우러진 홍콩의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북적이는 피크 타워와는 다르게 방문객이 별로 없어 훨씬 한적하게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G/L에서 L2 층이 쇼핑몰에는 여성 의류, 신발, 골동품, 기념품, 액세사리 등을 취급하는 상점 50여 개와 10여 개의 식당, 대형 슈퍼마켓 등이 입점해 있으며, 성능 좋은 에어컨 바람으로 더위에 지쳤을 때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은 곳이다.


라이온스 파빌리온은 산기슭에 세워진 조그만 중국식 정자다. 1976년 9월에 만들어졌으니 빅토리아 피크에서 가장 오래된 전망대라고 봐도 좋을듯 하다. 2층으로 구성된 테라스에서는 썽완, 찜사쪼이, 흥함, 노스 포인트 등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빅토리아 피크 가든은 해발 544m의 빅토리아 피크 정상을 중심으로 조성된 넓은 공원이다. 관광지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고 찾는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무척 한적한 곳이다. 공원으로 올라가는 도로는 홍콩 답지 않게 깔끔히 정비되어 있으며 줄줄이 이어진 고급 주택이 여기 사는 사람들의 수준을 대변해준다. 공원 제일 안쪽에는 홍콩 서남부의 바다와 주변 섬이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는 조그만 전망대가 있다. 빅토리아 피크 가든을 한 바퀴 빙 도는 뤼가드 로드와 할렉 로드에는 울창한 숲이 이어지는 길이 3.5km의 산책로가 정비되어 있어 조깅과 산책 코스로 인기 높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모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Posted by 지구 훔쳐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