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찜사쪼이는 홍콩을 대표하는 도시다. 잘 정비된 해안선을 따라 쇼핑 센터, 백화점, 호텔 등 세련된 고층 빌딩이 줄줄이 이어지지만 불과 한 블록만 안으로 들어가면 1970년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낡은 아파트와 서민 식당 거리, 그리고 하늘을 가득 메운 현란한 네온 간판의 밀림이 펼쳐져 홍콩 여행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시계탑 건물은 붉은 벽돌과 화강암을 쌓아서 만든 건물로서 동서남북 사면에 4개의 시계가 달려 있다. 지금은 조그만 광장과 함께 이 건물 하나만 세워져 있을 뿐이지만, 원래 이 앞에는 예전에 중국과 유럽을 오가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출발 역이 있었다. 과거에는 이 시계탑을 보고 기관사가 열차의 출발과 도착 시간을 확인했다고 한다. 높이 44미터의 뾰족한 건물은 찜사쪼이의 상징으로 유명해 약속 장소로도 인기가 많다. 바로 앞에는 홍콩 섬과 찜사쪼이를 오가는 스타 페리의 선착장과 2층 버스 터미널이 있다.
해변 산책로는 스타 페리 선착장부터 해안선을 따라 2km 가량 이어지는 낭만 만점의 산책로다. 빅토리아 항을 바쁘게 오가는 스타 페리와 촘촘히 늘어선 센트럴의 빌딩 숲, 그리고 환상적인 홍콩 섬의 야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 정도는 들르는 곳이다. 분위기가 좋은 만큼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아 해질 즈음부터는 커플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홍콩 문화 센터는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U자 모양의 독특한 외관 때문에 금방 눈에 띈다. 밋밋한 타일 지붕과 창문이 하나도 없이 설계된 흉측한 외관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공사가 시작된 1984년부터 끊임없는 논쟁의 대상이 되어온 곳이다. 내부에는 대극장, 음악당, 결혼 신고소 등이 모여 있다. 대극장에서는 콘서트, 경극,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이 끊임없이 열린다. 서울의 덕수궁과 마찬가지로 결혼식 야외 촬영의 명소로도 인기가 높아 주말이면 웨딩 드레스를 차려 입은 수많은 커플과 만나게 된다.
홍콩 예술관은 1만 3,000여 점의 예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이다. 전시장은 1층부터 4층까지 4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은 중국 골동품, 2층은 서화, 현대 미술, 서예 작품들이 있다. 3층은 청동기, 토기, 도기 전시 물품들이 있으며, 4층은 수묵화, 서예 갤러리로 이용 중이다. 이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코너는 1층의 중국 골동품 갤러리다. 시대 별로 구분해 중국의 각 왕조가 사용하던 금과 옥 장신구를 전시 중이다. 번쩍 번쩍 빛나는 황금 비녀, 빗, 귀걸이, 팔찌와 섬세하게 가공한 각종 옥 공예품 콜렉션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미술관이 자랑이다. 이와 함께 3층의 코뿔소 뿔 조각 코너도 볼 만하다.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에 보물 취급을 받던 코뿔소 뿔 150여 점을 전시해 놓았는데 조그만 뿔에 섬세하게 조각 된 자연, 사물, 동물의 모습이 두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든다.
홍콩 우주 박물관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출발 역이 있던 자리에 세운 홍콩 유일의 우주 박물관이다. 거대한 골프 공을 반으로 잘라서 엎어 놓은 듯한 둥근 돔의 건물은 실내 공간만 2,500평에 달한다. 하지만 시설이 워낙 낡아서 전반적으로 허접하게 느껴지는 것이 단점이다. 전시 물품도 오래된 것 뿐이라 그렇게 특별한 흥미를 느끼기에는 부족한 곳이다. 그나마 관심을 끄는 것은 우주 및 지구의 자연 환경과 관련된 영화를 상영하는 옴니맥스 쇼 영상이다. 대형 돔 스크린에 펼쳐지는 웅장한 영상이 제법 볼 만하다. 내용이 다른 3편의 영화를 하루에 일곱 번에서 아홉 번 상영하며 작품은 매년 교체된다. 1회 상영 시간은 45분 정도 소요된다.
페닌슐라 호텔은 홍콩에서 제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호텔로 1928년 문을 열었다. 중후한 멋을 풍기는 외관과 우아한 기풍이 서려 있는 인테리어 때문에 흔히 홍콩의 귀부인이라는 애칭으로 통한다. 최고급 호텔이라는 명성에 어울리게 숙박비도 제법 비싼데, 하루 숙박 비용이 수 십만 원에 달한다.
영국 냄새가 물씬 풍기는 빅토리아풍의 구관과 그 뒤를 엄호하듯 서 있는 30층 높이의 신관이 영국 식민 시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홍콩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어 무척 흥미롭다. 호텔 G/F에는 식민 시대의 분위기를 느끼며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라운지 더 로비가 있다. 바로 옆에는 최고급 명품만 취급하는 쇼핑가 페닌슐라 아케이드가 있어 언제나 영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굳이 투숙하지 않더라도 라운지와 쇼핑가는 자유로이 구경할 수 있으니 부담 없이 들어가도 괜찮다. 개방감이 느껴지는 G/F의 높은 천장 및 벽과 기둥을 장식한 각종 부조가 특히 볼 만하다. 호텔 정문 앞의 작은 분수는 풍수적으로 볼 때 돈을 모으는 형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앞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의 모습도 자주 눈에 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