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사쪼이 스타의 거리는 홍콩 예술관 뒤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400m 남짓의 해변 산책로이다. 홍콩의 인기 영화 배우 및 감독의 이름과 손바닥을 새긴 동판 73개가 바닥에 줄줄이 깔려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차이니즈 시어터 앞에 있는 스타의 거리를 흉내 내서 2004년 4월에 조성한 것으로 홍콩 영화 마니아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성지다.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의 동판은 인터콘티넨털 호텔 근처부터 동쪽 끝까지 이어진 200여 미터 구간에 모여 있다. 성룡과 이소룡, 주윤발을 비롯한 유명한 영화 배우와 홍콩 거장 감독들의 동판이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영화의 거리를 상징하는 갖가지 조형물과 기념품 매장이 있으며, 곳곳에 놓인 벤치에 앉아 바다 건너 홍콩 섬의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물론 야경을 보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유명한 곳이다.
네이던 로드는 찜사쪼이에서 시작하여 웡꼭까지 이어지는 길이 4km의 도로이다. 홍콩의 13대 총독 매튜 네이던 경의 이름을 따서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왕복 6차선 도로를 따라 현대적인 외관의 상징과 호텔, 그리고 곧 무너질 듯한 허름한 고층 빌딩이 번갈아 가며 이어지는 묘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거리는 언제나 관광객과 가짜 상품을 파는 외국인으로 북적댄다. 이와 함께 하늘을 가득 메운 수백 개의 화려한 광고판은 홍콩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유명하다.
네이던 로드 가운데 찜사쪼이 지역에 속하는 1.6km 구간은 제 2차 세계 대전 직후 급속히 발전한 지역이라 흔히 황금의 1마일이라고 부른다.
까우롱 모스크는 450평 규모로 지어진 홍콩에서 가장 큰 모스크다. 1896년 영국 군 소속의 회교도 병사를 위해 세워졌다. 회색 줄 무늬가 들어간 흰색 대리석과 하얀 타일로 치장한 전통 이슬람 양식 건물은 1984년 옛 모습을 최대한 재현해 복원 시킨 것이다.
은행잎 모양의 창과 독특한 이슬람식 인테리어가 눈에 띄지만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스크 특유의 화려한 멋은 많이 떨어진다. 안으로 들어가면 입구 바로 앞에 모스크의 전체 사진과 축소 모형이 놓여 있다. 까우롱 모스크의 1층과 2층은 남성 예배당이며, 3층은 여성 예배당이다.
까우롱 공원은 사시사철 짙은 녹음 속에서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도심 속의 공원이다. 지금은 깔끔하게 다듬어진 녹지와 함께 도시의 오아시스로 탈바꿈했지만 한 세기 전만 해도 이 자리에는 영국 군 주둔지가 있었다. 지금과 같은 공원으로 가꾸어지지 시작한 것은 1970년 무렵이며 총 면적은 서울 여의도 공원 크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4만 5천 평 정도다.
중국 정원을 중심으로 놀이기구, 수영장, 미로, 분수 등을 배치해 놓았으며 공원 안쪽의 디스커버리 플레이그라운드에는 100여 년 전 영국 군의 유물인 대포 3문이 전시되어 있다.
이른 아침 중국 정원과 조각 공원에서 태극권이나 사교 춤 연습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무척 흥미롭다. 시간이 되면 공작, 잉꼬, 원앙 등 수십 여 마리의 열대 조류를 키우는 조류 사육자나 오리, 홍학이 놀고 있는 버드 레이크를 구경하는 것도 좋다.
홍콩 역사 박물관은 선사 시대부터 시작해 영국과 일본 식민지를 거쳐 중국에 반환 되기까지 파란만장한 홍콩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내부는 두 개 층에 걸쳐 8개의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다. 입구부터 자연의 역사, 선사 시대, 중국 역사, 전통 문화, 홍콩의 발전, 현대 사회와 중국으로의 반환을 주제로 한 전시물 4,000여 점이 시대 순서로 전시되어 있다.
400만 년 전의 석기 시대 유물이나 1997년 중국 반환 시기의 홍콩 모습을 담은 사진, 그리고 역사적 의미가 담긴 다양한 실물 자료와 모형이 가득해 흥미진진하게 홍콩의 과거 역사를 볼 수 있다.
특히 2층에는 우체국, 약국, 전당포 등이 늘어선 19세기에서 20세기 홍콩의 거리 모습을 완벽히 재현해 놓아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홍콩 과학관은 생활과 과학의 관계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하는 곳이다. 빛, 전기, 소리, 에너지, 커뮤니케이션, 교통 등 모두 18개의 테마 전시실로 꾸며진 과학관 안에는 500여 개의 체험형 전시 물품이 가득해 과학의 재미를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전시 물품 대부분이 아이들 취향이라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가족이라면 방문해 보는 것도 괜찮다.
홍콩 과학관의 최대 볼거리는 건물 한가운데에 놓여있는 높이 22미터의 에너지 머신이다. 1.6km의 트랙을 따라 2.3kg짜리 쇠 구슬 수십 개가 굴러 내려가며 실로폰을 치거나 시소를 타는 등 온갖 묘기를 부리는데, 위치 에너지가 갖고 있는 힘의 크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2층의 교통 기관 전시실에는 1942년 제작된 실물 항공기가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