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몽이스 공원은 사시사철 녹음을 잃지 않는 초록빛 공원이다. 마카오판 파고다 공원이라고 부를 만큼 새장과 장기판을 들고 나와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1773년부터 1835년까지 영국 동인도 회사 회장의 저택이 이 안에 있었으나 포르투갈 사람의 손에 넘겨진 후 고급 피서지로 탈바꿈했으며 오늘날은 시민의 휴식 장소로 사랑 받고 있다.
공원에는 마카오로 추방된 포르투갈의 국민 시인 루이스 드 까몽이스의 흉상과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있다. 1997년 세워진 김대건 신부의 동상은 안내 표지판을 따라 공원 제일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인다.
기아 요새는 마카오에서 제일 높은 해발 90미터의 기아 언덕 정상에 세운 요새이다. 함선 공격에 대비해 만들어졌지만 실제 전투에 이용된 일은 없으며, 중국 내륙까지 굽어보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오랜 동안 전망대로 활용되어 왔을 뿐이다.
내부에는 사령관저, 막사, 군수품 창고 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성당과 등대만 남아 있다. 중국해 연안에서 최초로 세워진 이 등대의 높이는 91미터이며 맑은 날은 32km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불빛을 확인할 수 있다. 성당 내부에는 다양한 성화가 그려져 있는데 중국풍 사자 그림처럼 독특한 벽화도 눈에 띈다.
요새 지하에는 방공호로 불리는 터널이 파여 있다. 사방으로 연결되는 터널은 제일 긴 것이 456미터이며, 짧은 것은 47미터이다. 옛날에는 군사 제한 구역이라 일반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고 한다. 내부에는 방공호로 사용할 당시의 사진, 발전기, 군복 등이 전시되어 있다.
쑨얏센 기념관은 중국 근대화의 서막을 연 신해혁명의 지도자이자, 중국의 국부로 추앙 받는 쑨원을 추모하는 곳이다.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난 쑨원은 중국을 서구식 국가로 변화 시키기 위해 평생을 바쳐 일한 인물로 유명하다.
이 건물은 그가 의사로 활동하던 1890년부터 3년 간 머물던 저택이다. 건물은 북아프리카 스타일의 무어 양식으로 지어졌다.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내부에는 쑨원의 초상화와 사진, 그가 사용하던 가구 등을 전시해 놓았다.
관음당은 마카오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사찰이다. 원래 13세기에 지어진 것을 1627년 지금의 형태로 증축 시켰다. 중심이 되는 곳은 건물 전체를 채색 도기로 화려하게 장식한 대웅보전이다.
대웅보전으로 오르는 계단 양쪽에는 두 마리의 사자상이 있는데, 입에 물고 있는 돌 구슬을 왼쪽으로 세 번 돌리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한다. 본당은 대웅보전 제일 깊숙한 곳에 위치한다. 매캐한 향 연기로 가득한 본당 한가운데에는 화려한 신부 의상과 진주 목걸이로 치장한 관음상이 모셔져 있다.
관음상 양쪽의 유리 캐비닛 안에는 18개의 존자상이 있는데 그 가운데 왼쪽 캐비닛 제일 앞에 놓인 검은 머리의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존자상이 동방견문록의 저자 마르코 폴로라고 한다.
몽하 요새는 마카오 북쪽 끄트머리 몽하 언덕에 있는 요새이다. 1841년 전쟁 당시 이 지역을 점령한 중국인이 세운 것이다. 1866년 완공 이후 1960년대까지 실제 요새로 사용됐으나 지금은 나무와 수풀이 어우러진 조용한 공원으로 변경되었다. 산기슭을 따라 짧은 산책로가 이어지며 요새 꼭대기에서는 낡은 건물 사이로 고층 빌딩이 삐죽삐죽 솟아 오른 마카오 시내와 주하이의 빌딩 거리가 보인다.
연봉묘는 광동 지역의 중국인이 마카오로 이주할 당시 최초로 거주한 곳이다. 지금의 사당은 1592년 세워졌으며 사당 기둥과 처마를 장식한 각종 인물과 동식물 조각은 19세기에 추가된 것이다. 청나라 때는 마카오에 체류하는 관리를 위한 숙소로 이용하기도 했다. 무병장수와 학문을 기원하는 사당이며 어부의 수호신도 모시고 있다.
국경은 마카오와 중국의 주하이 사이에 놓은 국경 지대다. 아치 모양의 옛 국경 건물 너머로 1999년 세워진 거대한 신 국경 건물이 보인다. 옛 국경 건물 벽에는 '그대를 지켜보는 조국을 영광스럽게 하라'라는 까몽이스 시의 구절이 새겨져 있다.
국경은 오전 7시부터 밤 12시까지 개방하며 항상 양쪽을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국경을 바라볼 때 왼쪽으로 가면 국경선을 따라 조성된 순얏센 공원이 있다. 잔디와 산책로가 깔끔히 정비되어 있으며 철조망 너머로 주하이 시내의 건물이 손에 잡힐 듯 바라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