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키초에는 한국 음식점을 비롯해 유명한 식당이 많다. 가부키초가 형성된 것은 1948년으로 역사는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당시 일본 고전 예술을 부흥시키려면 연극 관계자들이 가부키초라는 이름의 극장을 세우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그 이름만 남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가부키초는 1880년대에 신주쿠 역이 신설된 뒤로 퇴근길의 남성을 상대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신주쿠 코마 극장을 비롯한 영화관, 가라오케, 볼링장 등의 오락시설과 음식점이 있다. 생각만큼 그렇게 위험한 곳은 아니며 가게 입장 시 가부키초 진흥회 가맹점 마크가 붙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신주쿠 코마 극장은 가부키초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극장 규모는 지상과 지하를 포함해 모두 8층이나 되는 대형 극장이다. 좌석 수는 2300석이며 유명 가수의 공연이나 뮤지컬 등을 상연하여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명소로 꼽힌다. 근처에는 최신 블록버스터를 주로 상영하는 개봉관이 밀집해 있다.
신주쿠 교엔은 1906년에 황실의 정원으로 만들어졌다. 그 후 1949년부터 국립공원으로 일반에게 개방되었다. 연못을 둘러싼 일본 정원, 영국과 프랑스풍의 서양식 정원과 함께 분수 광장과 산책로, 각종 조각품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며 배치되어 있다. 또 70여 종의 난과 2000여 종에 달하는 열대식물이 자라고 있는 대형 온실도 볼만하다. 공원의 절정기는 4월 벚꽃이 만발하는 때와 11월 국화꽃이 피는 기간이다. 이때는 월요일에도 개원하며 꽃을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매우 붐빈다.
루미네 에스토는 신주쿠 지역의 백화점 격전지인 동쪽 출구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백화점이다. 만화 시티헌터의 주인공이 사건 의뢰를 받던 곳으로 자주 등장하던 루미네 백화점이 2006년 새롭게 오픈하면서 루미네 EST로 이름을 변경하였다. 새로운 이름, 새로운 인테리어와 함께 입점 브랜드 역시 현재 일본의 20대 초반에서 중반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브랜드로 바뀌었다.
이세탄 신주쿠점은 일본 백화점 업계의 전체적인 부진 속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로 매년 연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백화점이다. 맨즈관을 오픈하여 남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한 것도 이곳이 처음이다. 역사가 120년이나 된 백화점이지만 일본의 중년층과 장년층뿐 아니라 젊은층도 많이 찾는 곳이다. 입점 브랜드는 대부분 고가 상품들이다.
플래그스는 신주쿠 동남쪽 출구로 나오면 왼쪽에 바로 보이는 쇼핑몰이다. 입점 브랜드 대부분이 베이식한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제품의 질을 자랑해서 직장인이 특히 선호하는 곳이다. 3층에 입점해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인테리어 잡화 전문점 애프터눈 티 리빙은 소녀 취향의 제품이 많으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신제품을 출시한다.
마루이 백화점은 이세탄 백화점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마루이 백화점은 일본의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백화점 중 하나이다. 마루이 시티에는 비비안 웨스트우드나 폴 스미스 같은 고가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지만 한 블록 떨어진 마루이 영은 저렴한 브랜드점이 주류를 이룬다. 단 마루이 시티는 20대 직장 여성도 쇼핑할 만한 장소이지만 마루이 영은 20대 중반 이상의 고객에게는 어울릴 만한 브랜드가 거의 없다. 남성복 전문 매장인 마루이 맨에는 다케오키쿠치나 사만다 킹즈 같이 이세탄 맨즈보다 부담이 적은 브랜드점이 많이 있다. 마루이 시티 뒤에는 마루이 계열의 인테리어 전문 매장 인더룸도 있다.
신주쿠 역 남쪽 출구와 연결된 다카시마야 타임스 스퀘어는 거대한 몸집만큼이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DIY 제품의 대명사 도큐 한즈, 후쿠오카에서 시작된 가전제품 전문 매장 베스토 덴키, 키노쿠니야 서점, HMV, 영화관 등이 한자리에 모여 있기 때문에 패션에 관심 없는 사람도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4층부터 8층 사이에는 남성복 매장과 여성복 매장이 마주 보고 있으며 지하 1층의 식료품 매장도 상당히 넓다.
신주쿠 남쪽 출구에서 요요기 방향으로 뻗어 있는 350m 길이의 유럽 스타일의 산책로가 있다. 오다큐 서던 타워에 있는 상점까지 합하면 모두 18개의 상점이 길을 따라 늘어서 있다. 스타일 만점의 인테리어 전문점 프랑프랑을 비롯해 노천카페, 이탈리아 레스토랑, 멕시코 레스토랑 등 세계 각지의 레스토랑이 모여 있어 주변의 직장인들이 특히 즐겨 찾는 곳이다. 한국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크리스피 크림 도넛의 일본 제1호점이 이곳에 오픈했을 때 일본인이 도넛 하나를 먹기 위해 2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