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노테센의 하라주쿠 역은 하라주쿠 관광의 출발점이다. 역사는 1920년에 건축된 영국풍 목조건물로 첨단을 걷는 젊은이의 거리 이미지와는 달리 의외로 낡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하라주쿠 역 주변이 오늘날 젊은이의 아지트로 발전한 것은 이곳이 1964년 도쿄 올림픽 선수촌 하차 역이 되면서부터였다. 당시 올림픽 행사를 통해 각국의 다양한 문화가 몰려들었는데, 그 후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이곳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하라주쿠 역에는 평소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승강장이 2개가 있다. 하나는 메이지진구 쪽 승강장이고 다른 하나는 요요기 공원 쪽으로 나 있는 궁정 승강장이다. 메이지진구 쪽 승강장은 신궁 참배객이 많은 시기에 사용되며 궁정 승강장은 황족이 타는 열차가 정차하는 곳이다.

메이지진구는 메이지 천황과 쇼켄 황후의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1920년에 건립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직전부터 일본의 우익 군국주의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1945년 연합군의 공습으로 파괴되었으나 1958년 민간인의 기부금으로 재건되었다. 굵은 자갈이 깔린 참배로를 따라 걷다 보면 대만 단다이산의 1500년 된 삼나무를 배어 1975년에 지은 높이 12m의 목조 도리이가 나오는데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도리이 안쪽에는 메이지 천황이 황후를 위해 직접 설계했다는 메이지진구교엔이 있다. 연초에는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배하러 방문한다. 이때에는 사람들이 자신의 운세를 보기 위해 뽑은 오미쿠지를 나무에 묶어두어 주변의 나무들이 마치 꽃이 핀 듯 보인다. 또 매년 1월 15일에는 여성을 위한 축제, 11월 15일에는 어린이를 위한 크고 화려한 축제가 벌어진다. 메이지진구교엔에서 나와 조금만 더 가면 본전이 나온다.

요요기 공원은 도쿄 올림픽 선수촌 자리에 조성된 공원으로 1966년에 삼림공원으로 개방되었다. 도 내에서 두 번째로 큰 공원이다. 휴일에는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모여들어 공연을 펼친다. 이곳에서의 공연을 계기로 스타가 되는 경우도 있다. 공원 안의 사이클링 센터에서는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준다. 중앙의 잔디밭에서는 휴일을 즐기는 가족, 책을 읽으면서 삼림욕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휴일에 유명한 요요기 공원 벼룩시장이 열리기 때문에 사전에 정보를 확인 후 찾아가면 더 좋을 것이다.

디케시타도리는 하라주쿠 역에서 북쪽 출구로 나와 길 건너 편으로 보이는 약 350m의 내리막길로 하라주쿠의 메인 스트리트이다. 도쿄의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어서 거리는 늘 젊은이와 관광객들로 붐빈다. 예전에는 주말마다 보행자 전용 거리가 되어 거리 공연이 펼쳐지던 곳이었지만 1995년 차량 통행 금지가 취소됨으로써 하라주쿠의 스트리트 퍼포먼스는 보기가 힘들어 졌다. 그러나 여전히 작은 골목길 사이로 빼곡하게 들어선 각종 상점과 카페는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코스프레 의상을 입고 거리를 누비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도 자주 볼 수 있다.

도고 신사는 러일전쟁 때 스시마 해협에서 러시아 함대를 격파함으로써 아시아 최초로 서구 열강을 무찌른 것으로 기록된 일본의 영웅 도고 헤이하치로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운 신사이다. 도고 장군은 우리나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대단히 존경하여 해전에서 사용한 전법도 이순신 장군의 책에서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 내는 그렇게 넓지 않지만 정원과 연못을 아담하고 깔끔하게 꾸며놓았다. 또 매달 첫째, 넷째, 다섯째 주 일요일에 열리는 골동품 시장도 볼만하다. 다케시타도리를 따라 200m 정도 내려가다 보면 왼쪽에 신사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오모테산도는 하라주쿠 역에서 아오야미까지 약 1km되는 길가에 느티나무가 죽 늘어서 있는 널찍한 거리다. 원래는 메이지진구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참배로로 만들어진 곳이지만 지금은 고급 쇼핑거리로 변신하여 막스마라, 아르마니 등의 브랜드 상점을 비롯한 고급스러운 상점이 늘어서 있다. 일요일 오후에는 보행자 전용 거리가 실시되어 넓은 4차선 대로가 사람들도 가득 메워진다.

Posted by 지구 훔쳐보기™